“제조업 중심 경제 회복세…원자재가 상승에 불확실성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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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근 한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방역강화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9일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 서비스업이 코로나19 확산세로 다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가 내수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위축됐지만, 여타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았으며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기업심리지수나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등 코로나19가 내수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12월 90, 올해 1월 93, 2월 93으로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103.8)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4.4로 집계돼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내는 등 우리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실적을 보면 1월 수출이 전월(18.3%)에 이어 15.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교역조건은 1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48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다. 14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12월(4억5000만 달러)의 10배를 넘었다.

KDI가 1월에 진행한 경제전망 설문에 응한 전문가 18명은 올해 우리 경제가 3.0%,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1~6월)에 3%를 넘어서다가 4분기(10~12월) 이후에는 2%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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