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100원→4500원…맥심도 7% 가격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7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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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가 8년만에 가격을 올린다. 동서식품도 ‘맥심’ ‘카누’ 등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

7일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현재 매장에서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46종의 음료의 가격을 각각 100~400원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아메리카노·카페라떼·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마키아또·돌체라떼·더블샷 등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블랙밀크티는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2014년 7월 3900원이던 아메리카노(Tall 사이즈 기준)를 4100원으로 인상한 뒤 7년6개월 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스타벅스 측은 “매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해왔지만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도 맥심 카누 등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고 밝혔다. 14일부터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출고 가격이 올라간다.

두 회사 모두 이번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커피 가격과 코로나19로 급등한 물류비용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커피 원두의 40%를 생산하는 브라질에서 지난해 가뭄과 한파로 인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22% 줄었고, 브라질에 이어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은 지난해 여름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구를 봉쇄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1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3.5% 상승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에서 원두 원가 비중은 10% 내외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커피값 조정이 본격화됐다. 네슬레코리아는 1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10~11% 올렸고, 매일유업도 편의점 컵커피 제품 가격을 품목별로 8~12% 가량 올렸다.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커피빈 등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두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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