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박스권에 갇힌 증시에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상위 15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ETF였으며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ETF는 순매수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TIGER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4673억원)로 집계됐다. 또 ‘TIGER 미국테크TOP10’(818억원, 9위),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솔랙티브’(769억원, 11위), ‘KODEX K-메타버스액티브’(762억원, 12위), ‘KODEX200선물인버스2X’(710억원, 14위),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701억원, 15위) 등이 15위 안에 들었다.
ETF 투자자들은 종목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이 2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 LG화학(1894억원)인데 이달 들어 8.5%나 내렸다. 그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인 포스코(1834억원)도 해당 기간 3.7% 하락했다. 반면 TIGER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는 0.9%, TIGER 미국테크TOP10,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솔랙티브는 4%대 상승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도 12.4%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1월 들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1523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했는데, ETF는 99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ETF 순매수 규모(5570억원)보다도 2배 가까이 많다. 이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지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여러 종목으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테마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종목 투자 비중을 줄이고 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유망한 섹터만 담은 ETF는 오히려 개별 종목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보여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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