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0.3%…올해 4% 성장 달성에 ‘먹구름’

뉴시스 입력 2021-10-26 08:05수정 2021-10-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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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되면서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공급 병목 등으로 4분기 1% 이상 성장이 쉽지 않아 4% 달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4%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0%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1.3%), 2분기(-3.2%) 역성장한 뒤 5분기 연속 반등한 것이기는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 1.7%, 0.8% 성장했던 점에서 볼 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또 시장 전망치인 0.4~0.6% 보다도 낮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0.3%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 병목에 따른 것”이라며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4% 달성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한은은 3~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각각 0.6% 이상 기록하면 4%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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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 병목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한은은 연간 4%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황 국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조사국 전망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라며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글로벌 공급차질과 중국 경제 불확실성 증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백신접종 확대, 방역정책 전환, 2차 추경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방역정책 전환은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 확대를 이끌어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은 수출이 이끌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0.8%포인트로 전분기(-1.7%포인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감소해 전분기(1.6%) 보다 크게 위축됐다.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끌어올렸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 소비가 부진하면서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였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등이 줄어 0.6%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줄어 2.3% 줄었다.

황 국장은 “2분기 순수출의 GDP 기여도가 마이너스였던 것은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했는데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더 가팔랐기 때문”이라며 “3분기는 수출과 수입이 같은 속도로 늘면서 순수출이 플러스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은은 4분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국장은 “글로벌 병목 현상이 언제 해소될 지가 관건인데, 최근 말레이시아 생산공장이 재가동 됐다는 소식이 있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 호조가 계속 나타나고 있고, 4분기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경향 있기 때문에 순수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위축됐다. 민간소비는 2분기 3.6% 증가했으나 3분기에는 0.3%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한은은 4분기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 정환, 유류세 인하 등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국장은 “3분기 집행된 추경 예산이 시차를 두고 4분기에도 소비 진작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추경 때 15조였는데 경제 성장 에 0.1~0.2% 기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지원 규모는 34조9000억원으로 지난번보다 커 시차를 두고 정부소비, 정부투자 뿐 아니라 민간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방역정책도 전환되면서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 등이 줄면서 1.7%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0.4% 증가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기대비 0.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정부는 3분기 성장률 둔화와 관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성장률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왔던 빠른 회복 속도가 3분기에 일부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네 분기 연속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 영향이 기술적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7월12일부터 3분기 내내 지속됐던 거리두기 강화조치, 폭염 및 철근 가격 상승 등이 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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