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최정우 등 총출동…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

고양=서형석 기자 , 고양=이건혁 기자 입력 2021-09-08 14:00수정 2021-09-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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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책-금융 하나로 움직여 수소경제 리딩해야”
수소경제 활성화 목표 ‘수소기업협의회’ 15개 기업 참여 공식 발족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GS 현대중 등 참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1.9.8/뉴스1
수소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한국판 수소위원회 ‘수소기업협의체’가 15개 기업의 참여로 공식 발족했다. 30년 뒤 2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수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수소 산업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소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6월 수소기업협의체를 만들기로 했고, 이후 롯데, 현대중공업, 두산 등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협의체 설립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현대차그룹은 공동의장사를 맡았다. 정 회장은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과의 논의를 통해 설립을 본격화하는 등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정 회장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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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첫 회의에는 초대 의장을 맡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와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기업 대표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세계 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 또는 산업의 수준만을 높이는데 머물지 않고, 전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동안 승용차와 특정 연료전지 분야가 주도해온 한국의 수소 산업이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전 분야에서 민간 주도로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기업 대표들은 서밋을 국내 민간의 대표 수소 협의체로 키우고, 세계적인 사업 협력과 기술 교류의 장으로 육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원활한 추진을 위한 펀드조성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서밋 기업 중 가장 많은 18조5000억 원을 수소 분야에 투자해 2025년까지 18만t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최 회장은 취재진에게 SK그룹의 대표적인 수소 경쟁력으로 ‘생산’을 직접 꼽기도 했다.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2021.9.8/뉴스1
수소를 매개로 전면에 나선 차세대 경영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의 운송과 저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암모니아 운반선, 친환경 수소 생산 등 그룹의 조선, 에너지 사업 역량을 수소로 집중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도 지난해 말 승진 후 처음으로 코오롱그룹을 대표해 모습을 드러냈다.

기업인들은 서밋 직후 같은 곳에서 막을 연 ‘수소모빌리티+쇼’를 둘러봤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로 12개 국에서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서밋 참여 기업 중 8곳이 전시장을 꾸몄다. 기업 대표들은 약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약 1시간 동안 주요 기업의 전시공간을 살펴보고 설명을 들었다. 전시장을 꾸리지 않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며 수소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흥미로운 전시물 앞에서는 기업인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는 최 회장이 자신의 갤럭시Z폴드2 스마트폰으로 곳곳을 사진으로 담았다. 트레일러 드론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컨테이너 운송용 차대(車臺)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쓴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갤럭시노트10 스마트폰으로 360도 회전과 게 걸음 주행이 가능한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팝’ 등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조 부회장은 “수소사업은 필수”라며 “한 기업이 (수소 경제 구축을) 할 수 없으니, 여러 기업이 협의체로 협업하는 게 ‘K-수소’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서밋 참가 기업의 확대 등 재계의 수소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고양=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고양=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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