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외국계 기업 매출 15%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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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 전년 대비 295.9%↑
넷플릭스 韓법인도 매출-영업이익↑
국내 투자-기부활동은 미미
국내 기업 실적은 전년대비 0.2%↓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내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0% 늘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국내 투자나 기부 규모는 매출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15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외국계 유한회사 가운데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기업들의 매출액은 21조8164억 원이었다. 매출이 2019년보다 15.0%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2% 늘었다.

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테슬라의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의 매출은 7162억 원으로 전년보다 295.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29.9% 늘어난 108억 원이었다.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3.5%, 295.3% 늘었다. 루이비통코리아, 다이슨코리아, 한국레노버 등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는 이에 못 미쳤다.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매출액은 2886조8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에 비해 전기차, 플랫폼 기업 등 워낙 성장세가 강한 기업이 많아 실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플랫폼 서비스와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명품 보복 소비가 일어난 영향을 받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비스와 플랫폼 기업 중심인 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 투자와 기부 활동은 미미했다. 외국계 기업 50곳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국내 투자액 비중은 평균 2.8%였다. 2019년보다 0.3%포인트 축소됐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4%로 2019년과 같았다. 조사 대상의 절반인 25곳은 기부금액이 ‘0원’이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외국계 기업#작년 매출#1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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