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가입” 머지포인트 중단 혼란…소비자 혼란·환불 쇄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3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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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할인 서비스 제공하는 유료 바우처 서비스
회사 측 "판매 중단 후 서비스 재개…90% 환불"
피해자 모임 카페부터 국민청원까지…환불 인파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 혜택으로 인기를 모았던 모바일 바우처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으로 유통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머지포인트 본사에 몰려들고 있다. 신종 사기가 아니냐, 먹튀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오후 서비스를 축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던 머지머니 판매, 머지플러스 이용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11일부터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당분간 축소 운영한다”며 “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서둘러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4분기 내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머지플러스는 연간 구독형 상품 ‘머지플러스’ 멤버십과 모바일 바우처(상품권) ‘머지머니’ 두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머지플러스 멤버십은 월 1만5000원 구독료를 내면 상품 구매액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머지머니는 머지포인트 가맹점 상품권으로, 오픈마켓 등에서 20% 할인해 머지머니를 판매해 왔다.

당국은 머지포인트가 전자금융업에 등록하지 않은 채 영업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상품권 발행업이라는 입장이었으나, 당국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보고 위법성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머지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전날부터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로 몰려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머지포인트 사기 피해자 모임’ 카페엔 이날 오전 8시께 1만2800여명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께에도 “고속버스 타고 서울 출발한다”, “줄이 엄청 길어졌다”, “1시간 걸릴 것 같다”는 머지플러스 본사 분위기를 전하는 글이 잇따른다. 대필 거래를 제안하는 글도 다수 보인다.

회사 측이 90%까지만 환불에 나서면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머지포인트 사기’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공격적으로 위메프, 티몬, 쿠팡 등에서 판매했고 현재 가입자가 100만이 넘는다고 한다”며 “업체 과실임에도 환불도 구매금액 90%만, 기약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 앱에는 프랜차이즈를 단 한 곳도 이용할 수 없다. 이번 사건 이전 100여곳이 넘는 프랜차이즈가 가맹해 있었다고 한다. 앱을 보면 회사 측은 올해 7월 총 상품 판매량(매출액, GMV)이 42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된 머지포인트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알려졌다. 당분간 다수 소비자와 유통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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