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확 높아진 ‘Z폴드3’… 디자인 확 달라진 ‘Z플립3’

삼성 갤럭시 신작 두 모델 써보니…
S펜 사용 가능한 ‘Z폴드3’
크림 등 일곱색깔 ‘Z플립3’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3(왼쪽), Z플립3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전작보다 가격은 최대 40만 원 낮추면서 폴더블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한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를 한나절 동안 사용해 봤다.

갤럭시 Z폴드3의 첫인상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꼽으라면 후면 트리플 카메라 주변이 직사각형 형태였다면 올해는 타원형을 선택했다는 점, 카툭튀(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부분) 높이가 조금 낮아졌다는 느낌 정도였다.

그런데 써볼수록 ‘완성도’가 느껴졌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을 사용할 수 있고, 메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구멍이 사라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손가락으로만 조작할 수 있어서 아쉬웠는데 S펜 기능이 들어가면서 이런 불만은 말끔히 해소됐다. S펜 필기감도 만족스러웠다.

S펜을 수시로 사용하는 이용자는 ‘스마트폰 커버’가 꼭 필요해 보였다. 펼쳤을 때 노트 시리즈처럼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잡을 수 없고, 표면도 조금 미끄러워 자칫 떨어뜨릴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Z폴드3 전용 커버에는 S펜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닥에 내려놓으면 이 공간 덕분에 필기에 편한 각도가 만들어져 좋았다.

외부 디스플레이 주사율(초당 보여줄 수 있는 정지 화면의 수)은 기존 60Hz에서 120Hz로 높아졌다. 주변에서 폴드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외부 디스플레이 활용 빈도가 꽤 높았는데 이를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페이스북을 볼 때 화면을 넘기면 끊기는 느낌 없이 화면 속 콘텐츠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내부 카메라 부분의 디스플레이만 픽셀 간격을 넓히는 방식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택했다. 내부 카메라 구멍이 사라져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몰입감이 높아졌다. 화면이 꺼져 있거나, 켜진 상태에서 흰색 콘텐츠를 실행하면 구멍 부분이 약간 보였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다만 이 때문에 전면 카메라 성능은 400만 화소로 전작(1000만 화소)보다 낮아졌다. 배터리 성능도 4400mAh로 전작(4500mAh)보다 소폭 낮아졌다. 무게가 전작 대비 11g 가벼워졌지만 큰 체감 효과는 없다. 가벼운 스마트폰 2개 정도를 겹쳐 들고 다니는 느낌이다.

갤럭시 Z플립은 첫인상부터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외부 디스플레이(1.9인치)가 전작과 비교해 4배 정도 커진 덕분에 디자인적으로 세련미가 높아졌다. 크림, 라벤더, 그린, 그레이, 핑크, 화이트, 팬텀블랙 총 7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지가 많아진 점도 마음에 들었다. 투톤 컬러의 경계면은 만져 보면 미세한 높이 차이가 느껴지는데 부드러운 코팅을 입힌 정도의 느낌이라 이질감은 없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좌우, 위아래 총 4가지 방향으로 화면을 밀어 각기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음에 든 요소는 삼성페이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아래에서 위로 화면을 밀면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아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인물 사진 및 야간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피사체 주변 빛이 부족하거나 흔들려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선명하게 복원해 주는 ‘인공지능(AI) 페이스’ 기능이 특히 유용했다. 이 제품의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3300mAh)은 전작과 같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