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복합개발사업, 새 트렌드는 ‘자연·문화’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21-08-05 11:46수정 2021-08-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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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E&C가 완성한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복합주거단지 전경.
‘자연과 문화 콘텐츠’ 중심의 한 단계 진화된 형태로 신도심 개발 트렌드로 부상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사업으로 불리는 복합개발(MXD: Mixed Use Development) 사업 모델이 자연과 문화 콘텐츠을 중심으로 하는 한 단계 진화된 모습으로 발전하며 관심을 더 높이고 있다. 실제 최근 추진되는 복합용도개발은 자연과 녹지공간을 품고, 문화 예술 콘텐츠들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새롭게 계획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복합개발은 주거기능과 함께 상업, 업무, 문화, 레저 등이 한데 어우러진 형태로 ‘서로 상이한 여러 용도의 건축물이나 토지를 유기적으로 조합시켜 일체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뜻한다. 기존에 공급되고 있는 주거기능과 상업기능을 합친 주상복합단지에 업무, 문화 등의 기능이 추가된 진화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이와 같은 복합개발 사례가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나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들은 복합개발을 통해 도시의 모습을 아예 탈바꿈 시켰으며, 이를 토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랜드마크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세계적인 부촌으로도 자리매김해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자,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되는 도쿄 롯폰기힐스의 경우는 과거만 해도 난개발과 목조 주택의 밀집으로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돼 인적조차 드문 지역이었다. 하지만 복합단지 개발을 통해 약 11만㎡의 규모로 문화, 상업, 업무, 숙박 시설 등 다양한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 시설 단지가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고, 이를 통해 도쿄 및 일본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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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따른 사례인 파리 라데팡스는 예술의 도시 파리답게 문화와 예술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복합개발 사례다. 파리 중심부의 역사적 유물 보존과 함께 도심지역에 요구되는 업무시설 공간확보를 위해 추진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 결과 이곳은 현재 프랑스의 핵심 주거지역이자, 업무중심지, 관광지로 우뚝섰으며, 활력이 넘쳐나는 도시로 모습을 탈바꿈 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도심 복합개발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들이 상호보완 해주는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렇다 보니 수요자 입장에서는 그 안에서 모든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자체나 건설사 등의 공급자 입장에서는 이를 랜드마크화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개발 사업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복합단지 개발 트렌드도 변화돼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이와 같은 복합개발 사업 모델이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연과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를 함께 개발하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의 이유로는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개발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같은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뉴욕의 허드슨 야드가 있다. 이곳은 과거 잡초가 무성할 정도로 오랜 기간 버려졌던 옛 철도 기지를 개발한 사업으로 자연과 녹지공간, 문화예술을 담아 도시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방향과 설정을 설립해 개발이 진행됐다.

개발의 핵심 축인 5,600평 규모의 복합 문화공간인 셰드(The Shed)는 독특하고 변화무쌍한 외관만큼, 다채로운 공연, 이벤트 및 전시 홀로 활용되며, 허드슨 야드가 단순히 고급 주거 단지가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고자 하는 뉴욕 시민들이 모여드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랜드마크와 문화예술 콘텐츠의 완벽한 합주 아래, 일대에는 각종 첨단 시설과 하이엔드 사업 브랜드, 글로벌 기업의 사옥 등이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 조성됐고, 랜드마크 전망대 등이 함께 구성되면서 뉴욕을 대표하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났다.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LA의 원 베벌리 힐스도 자연과 문화예술을 담은 개발로 주목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매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리는 베벌리 힐튼 호텔 옆의 유서 깊은 공터를 재개발하기 위한 20억 달러 규모의 개발 계획으로, 상업 시설, 최고급 주거 시설과 함께 무려 8에이커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의 녹지와 정원들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러한 녹지 공간들은 시민들도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고, 산책로와 정원 사이에 위치한 부티크 샵, F&B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어 베벌리 힐스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 및 시민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공원 및 조경 공간은 LA 중심부에 12에이커 규모의 그랜드 파크를 설계했던 조경, 건축 거장인 Mark Rios가 설계하고, 캘리포니아의 다양한 풍경을 반영하기 위한 9개의 독특한 테마의 식물원으로 구성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자연과 문화예술 품은 복합단지 잇단 성공사례

이처럼 복합단지 개발 사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디벨로퍼로 역량을 높이고 있는 DL E&C가 성수동 일대에 선보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대규모 공원인 서울숲과 연계해 개발이 진행됐으며, 49층 규모의 초고층 주거시설과 오피스 시설인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상업시설인 디타워 스트리트를 비롯해 문화예술공간인 디뮤지엄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켜 과거 공장 지대로 대표되던 성수동의 모습을 최고급 부촌이자 문화예술 중심지로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곳에 자리한 주거, 업무, 상업, 문화 시설은 모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으며, 이를 통해 성수동 일대의 지역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주거시설은 아크로리버파크를 뛰어넘는 최고급 하이엔드 주거상품으로 구성돼 자산가층의 워너비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업무시설인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는 크리에이티브 업무시설이라는 명칭답게 SM엔터테인먼트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앞다투어 입주를 확정 지으며 성수동 일대를 새로운 업무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문화공간인 디뮤지엄은 한남동에 이어 성수동을 또 다른 문화예술 대표지역으로 탈바꿈 시켰으며, 판매시설인 디타워 스트리트는 국내 굴지의 F&B와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지며 성수동을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최근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자족도시 완성을 위해 필수적인 기반 시설 확보를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복합개발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실제 하남시를 비롯해 위례신도시, 남양주, 마곡, 과천 등의 2,3기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지역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자연과 연계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함께 구성하는 복합용도개발을 계획하고 이를 본격화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는 이와 같은 지자체의 움직임을 반기는 동시에 보다 면밀하고 세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런 개발은 단순한 아파트 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발전 시키고 시민 문화 생활 인프라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비롯해 코로나19 등으로 더욱 중요해진 자연과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적인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개발해 사람중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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