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14억 대박·누구는 빚더미’…부동산에 울고 웃은 제주

뉴스1 입력 2021-06-22 12:48수정 2021-06-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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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전경 © 뉴스1
2010년 이후 제주에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으로 도내 소득 격차가 심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2일 발표한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제주 부동산 시장은 2010~17년중 인구와 자본 유입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8~2020년에는 투기성 거래 규제 강화, 정주여건 악화로 인한 이주가 감소하면서 침체를 보이다 올해 들어 비규제지역에 제주가 포함돼 주택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제주는 부동산 관련산업(건설업 및 부동산업)의 성장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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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산업이 제주지역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5.1%(전국 12.8%)에서 2019년 18.1%(14.2%)까지 상승했다.

◇부동산에 울고 웃어…소득 격차 커졌다

부동산 경기가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자 부동산 관련산업의 높은 변동성이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2018년부터 주택 건설 수요 감소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건설업이 제주경제의 성장을 크게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2010년 이후 장기간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솟구쳐 도내 가구별·지역별 자산 불균형을 심화시켰고 도민들의 주택구입부담도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보유 1분위와 5분위 가구의 부동산 가격(중위값 기준) 격차가 2012년 5.2억원에서 2020년 14.2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구의 소득수준별 순자산 규모도 1분위(2012년 0.2억원→2019년 0.2억원)는 변동이 크지 않았던 반면 5분위(3.0억원→6.1억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45.5(2014년)에서 82.6(2017년)으로 크게 상승한 후 67.3(2020년)까지 떨어졌으나 전국(57.4)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가계대출이 주택자금 마련 목적 등으로 크게 늘어나 도민들의 채무부담도 커졌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규모는 4.3조원(2010년)에서 16.4조원(2019년)으로 지난 10년 동안 3.8배 증가해 같은기간 전국 증가폭(1.8배)을 크게 상회한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 부동산 시장은 도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섬이라는 특수성에서 비롯된 공급제약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안정을 위한 공공 부문의 역할이 여타 지역에 비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제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개발계획 및 투자유치 정책을 수립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주택 공급 및 선제적인 인프라 조성 등에 공공부문의 역할을 강화하고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개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으로 발생한 자산불균형과 부채 등 위험요인이 코로나19로 더 악화할 수 있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 추이와 연체율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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