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사업회사 대표 유영상, 투자회사 대표 박정호 맡을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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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0일 이사회 열고 인적분할

SK텔레콤이 인적분할에 따라 신설되는 사업회사(T1)와 투자회사(T2)의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이르면 10일 이사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T1은 유영상 현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 대표(51)가, T2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사장(58)이 각각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0일 또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관련 공식 절차를 시작한다. 재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분할 이후 경영진을) 유영상 대표와 박정호 대표 양대 체제로 잠정 결정하고 최고경영자 인사를 포함한 기업 분할 관련 사안을 이사회 안건에 올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SK텔레콤은 매월 중하순에 이사회를 열어왔으나 기업 분할 이슈와 SK그룹 확대경영회의가 있는 이달은 다소 앞당겨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양 사의 수장이 확정되면 기존 SK텔레콤의 인력 이동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동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전문 회사인 T2에는 재무와 회계 등 투자 관련 전문 인력이 주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SK텔레콤은 1분기(1∼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안에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안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안건을 의결하면 10월 주주총회, 11월 재상장을 통해 연내 기업 분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에서 전략기획부문장과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현재까지 MNO사업 대표로 5세대(5G) 통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박 사장을 제외하고 임원으로서는 유일한 SK텔레콤 사내이사다.

T1은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기존의 유무선 통신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구독형 비즈니스 등 5G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 기업 분할을 주도해온 박 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평가에 맞게 신생 투자회사이자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할 T2에서 반도체와 커머스, 보안 등 신산업 투자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에도 오른 만큼 향후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2 자회사로 포함될 11번가와 ADT캡스, 원스토어 등의 연내 상장도 앞두고 있다.

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 기자
#skt#인적분할#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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