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6.1%, 김밥 4.4%…외식물가 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9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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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짜장면, 김밥, 햄버거 등 외식 관련 식품물가가 1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식당 음식 재료인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외식물가지수는 113.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9년 6월(1.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만 해도 1%대 미만 수준에 머물다가 올 1월 1%선을 넘어선 뒤 2월 1.3%, 3월 1.5%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품목별로 죽 가격이 7.6% 올라 통계청이 조사하는 전체 39개 외식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햄버거(6.1%), 생선회(6.0%), 김밥(4.4%), 볶음밥(3.8%) 등의 차례로 많이 올랐다. 반면 피자(―2.9%), 커피(―0.4%), 학교급식비(―100.0%) 등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산물 등 원재료비와 임차료가 오르면서 외식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곡물과 육류, 유제품 등 주요 식품의 국제가격도 오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7% 올랐다. 곡물은 작황 부진 우려로 1.2% 상승했고, 식용류 참기름 등 유지류는 생산 감소 여파로 1.8% 올랐다. 육류는 동아시아 수요 증가 영향으로 1.7% 상승했다.

외식 품목 중심으로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자영업자와 소바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식재료값이 높아진데다 배달앱 비용 상승, 대기업의 밀키트 판매 영향까지 겹치면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살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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