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미국 증시 상장 시동…“글로벌 Z세대 사로잡겠다”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4-21 16:52수정 2021-04-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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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유튜브+넷플릭스 모델’이다. 보석 같은 슈퍼IP(지적재산권)를 찾아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사로잡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네이버의 웹 만화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콘텐츠 플랫폼 인수합병(M&A)과 웹툰 본사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전 등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전초기지로 하는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북미 기술 콘퍼런스(콜리전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한 대표는 “웹툰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언급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 6월 출범한 네이버웹툰은 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이용자수(MAU)가 7200만 명을 넘어서 웹툰 시장에서 세계 1위다. 일부 금액을 결제하면 미리 다음 화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BM)로 지난해 8200억 원의 유료콘텐츠 거래액을 이끌어냈다. 미국에서는 구글플레이 만화앱에서 수익 기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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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합친 듯한 창작자 발굴 모델로 운영한다. 아마추어를 포함해 누구나 웹툰을 연재할 수 있는 ‘도전만화’이라는 코너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베스트도전’을 거쳐 연재 기회가 주어진다. 유튜브처럼 창작물을 자발적으로 올리고 이용자들에게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해외에서는 ‘캔버스(CANVAS)’라는 시스템으로 현지 콘텐츠를 발굴한다.

넷플릭스처럼 각국에서 찾은 우수 웹툰을 번역해 공유하는 ‘크로스보더 유통’도 힘을 발휘한다. ‘여신강림’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는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의 누적 콘텐츠 수는 130만여 개에 달한다. 창작자 수도 70만 명을 넘어섰다.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텔링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이다.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양한 나라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9000만 명의 유저가 이용하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대형 IP와 이용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미국 사용자 중 각각 69%, 80%가 Z세대로 향후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웹툰 ‘스위트홈’이 영화화되고 넷플릭스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IP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성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다시 웹툰을 이용하는 확장성도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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