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Case Study:]프로필 보고 기업이 선택 ‘리멤버 커리어’ 대박 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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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관리 선두주자 ‘드라마앤컴퍼니’의 신사업 성공기

‘한국의 링크트인’을 표방하며 2013년 창업한 ‘리멤버’는 수기 입력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을 통해 창업 7년여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확보하며 명함 관리 서비스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익 모델 부재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게 됐다. 명함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멤버는 최근 채용 및 이직 플랫폼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리멤버 커리어는 기업이 특정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올리면 지원자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하던 기존의 ‘잡 포스팅’ 형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리멤버를 통해 자신의 회사에 맞는 인재를 검색하고 채용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인재 검색 및 스카우트 서비스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한 유저는 70만 명을 넘어섰다. 리멤버 커리어를 통해 오가는 제안은 주당 2만 건에 육박하고 구직자들의 평균 응답률도 52%에 이른다. 그 덕분에 리멤버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3월, 연달아 역대 최고 월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낸 덕에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3월 2호(317호)에 소개된 리멤버 커리어의 강점을 요약해 소개한다.

○ 차별화된 인재 풀

리멤버를 통해 명함을 관리하는 가입자는 300만 명. 국내 직장인 대상 서비스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사용자의 85%는 과장급 이상이다. 다시 말해 관리자급 의사결정권자가 넓게 포진한 서비스다.

또한 리멤버 커리어 인재 풀의 80%는 국내 주요 채용 포털에 등록되지 않은 이들이다. 이 점이 리멤버 커리어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든다. 특히 리멤버 커리어는 구직 시장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인재들을 찾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링크트인이 2015년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직 의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비즈니스맨의 60%가 이른바 ‘잠재적 구직자’다. 즉,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은 하지 않지만 좋은 제안이 오면 검토할 의향이 있는 구직자를 말한다. 이들의 특징은 현재 직장에서 높은 업무 성취도와 만족도로 활발하게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직을 알아보지도 않을뿐더러 기존의 잡 포털에 이력서를 등록해놓지 않아 채용 담당자나 헤드헌팅 업체가 이들을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리멤버 커리어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해서 자신의 이력서를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평소 업무에서 자주 쓰는 리멤버 앱을 통해 제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은 적극적인 이직 의사가 없더라도 내 프로필을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향후 좋은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높은 보안성과 응답률

리멤버 커리어는 큰 틀에서 글로벌 채용 플랫폼인 ‘링크트인’의 ‘탤런트 솔루션(Talent Solution)’을 닮았다. 링크트인은 탤런트 솔루션을 통해 채용 트렌드를 ‘인재 검색’ 방식으로 바꾸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탤런트 솔루션의 경우 기본적으로 개방형 구조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자신의 프로필(이력서 등)을 올려두면 누구든 나의 프로필을 검색하고 나에게 연락할 수 있다. 이는 구직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직 의사가 외부로 노출된다는 리스크도 있다. 리멤버 커리어는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그래서 리멤버 커리어는 사용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하면 그 사람이 소속된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이 사용자를 볼 수 없다. 검색을 해도 채용 담당자가 속한 회사의 직원들은 검색에서 제외된다. 또 단순히 같은 회사를 넘어 그 회사의 계열사나 그 회사가 속한 그룹 전체에도 적용된다. 이직자의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할 때 유용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를 평소에 사용하는 고객들이 가입하기 때문에 응답률이 높다. 평소에도 명함을 등록하거나 등록한 명함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리멤버에 자주 들어오기 때문에 자신에게 온 이직 제안을 확인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반 잡 포털의 경우, 인사 담당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력서를 발견해 연락해도 답변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과거 이직을 위해 올려놨지만 지금은 그 잡 포털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리멤버 커리어는 제안에 대해 일주일 내에 응답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서게 됐다.

○ 검색 용이성

리멤버 커리어를 실제 사용하는 고객들의 후기를 보면 검색 용이성을 장점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맞춤 검색이 잘된다는 뜻이다. 리멤버 커리어는 일단 ‘키워드 검색’으로 인재를 검색하기 용이하다. 즉, ‘#사업기획’ ‘#마케터’ ‘#개발자’ 등 내가 찾고자 하는 인재를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직무, 직급, 업종 필터를 통해 후보군을 걸러내는 검색 필터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리멤버는 내부에 헤드헌터 10여 명을 두고 이른바 ‘채용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받아 리멤버의 헤드헌터들이 직접 적합한 인재를 찾고, 제안을 보내고, 연락을 주고받아 채용까지 연결하는 제도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프로필#리멤버커리어#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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