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연매출 1260억원… 코로나에도 역대 최고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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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음료 기업]롯데제과

롯데제과의 빼빼로가 지난해 1983년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12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1000억 원보다 약 26%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기 제품마저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빼빼로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데 성공했다.

빼빼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빼빼로데이 기간 선물을 주고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빼빼로데이 콘셉트를 전 세계인의 관심사인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묻는 ‘세계인의 안부를 묻다’로 설정해 이를 광고 메시지로 녹여낸 것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러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에는 ‘Say Hello’ 콘셉트의 광고를 제작해 높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빼빼로의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14% 이상 증가한 400억 원을 달성했다.

독창적인 신제품 개발도 사상 최대 실적에 공을 세웠다. 지난해 4월 빼빼로 라인업을 위해 선보인 ‘빼빼로 크런키’는 빼어난 식감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출시 8개월 만에 230억 원의 매출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는 월평균 30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면서 영업 일선에서는 이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였으며 생산라인도 9월 말부터는 풀가동 생산에 돌입할 정도였다.

빼빼로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캐릭터 마케팅과 판촉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빼빼로 광고는 인물 대신 캐릭터인 ‘빼빼로 프렌즈’를 발탁했다. 빼빼로 프렌즈는 빼빼로를 의인화해 각각의 성격과 스토리를 담은 10명의 캐릭터다. 이들 캐릭터는 그동안 빅스타가 보여주던 CF 자리를 차지하고 이전과 다른 재미와 스토리 전개로 소비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판촉 전략도 독창적이었다. 국민 볼펜 모나미와 협업해 전통의 모나미153 볼펜에 빼빼로 모양을 본떠 만들어 한정판으로 공급했다. 또 ‘빼빼로 프렌즈 고데기’를 굿즈로 만들어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증정했다. 이러한 판촉은 색다른 재미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한편 빼빼로가 37년간 거둔 누적 매출액을 추정하면 약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 액수를 오리지널 초코 빼빼로로 환산하면 33억 갑 이상이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국민 5000만 명이 1인당 약 66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또 이 양을 줄지어 놓으면 50만 km 이상으로 지구를 약 12바퀴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한국의 식음료 기업#롯데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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