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 사실 왜곡, 도 넘었다”…LG “가해자가 피해보상해야”

뉴스1 입력 2021-03-16 14:23수정 2021-03-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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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1.1.8 © News1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상대 측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의 무책임하고 도를 넘어선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저지 활동은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5조원 규모의 배터리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현지 언론에선 LG 측이 조지아주(州)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이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LG 측의 이 같은 발표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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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건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공장 건설 후보지도 발표하지 않는 등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건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되어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건 조지아주와 SK간의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며 “SK와의 상생을 원한다는 LG의 주장이 얼마나 진정성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공장 언급에 대해 “이는 LG도 SK의 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굳건하고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가 이 같이 의미 없는 투자를 발표하면서까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고 하는 건,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SK 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 내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기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양측의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특히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보다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 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한다는 게 사안의 핵심”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LG 측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소송이 양사간 건전한 선의의 경쟁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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