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계좌 영끌’해 최소 청약하면 수익은?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1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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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투만 넣었다면 0주도 가능
중복으로 최소청약시 5~11주 배정
'따상'가면 주당 10만4000원 수익
12일 증거금 환불, 18일 상장 에정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가 대어급으로는 처음으로 ‘균등방식’을 적용하면서 최소 청약만으로는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지만, 중복청약을 넣었다면 소액으로도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10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공모주 역사상 가장 많은 증거금인 63조6198억원이 걷혔다.

이번 청약에서는 전체 공모주 수의 절반을 ‘균등방식’으로 배정한다. 이는 배정물량을 청약자 모두에게 고루 배정하는 방식이다. 증거금에 비례해 배분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증거금이 많지 않더라도 청약을 넣으면 최소 1주는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SK바사의 최소 청약수는 10주다. 즉 공모가 6만5000원 기준 증거금 32만5000원만 있으면 1주가 배정되는 셈이다.

하지만 역대급 관심에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증권사마다 상황은 달라졌다. 이번 청약은 NH투자증권을 비롯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6곳에서 진행했는데 증권사별 균등 배정물량이 달라서다. 이에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서 최소 청약을 넣었다면 추첨에 따라 1주 혹은 그도 못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1주, SK증권은 2주가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물량을 추첨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청약자에 따라 운이 좋으면 1주를 더 챙길 수 있다.

이번 청약에선 중복청약이 가능했다. 이에 6곳에 계좌를 모두 개설해 최소 단위로 청약하는 ‘계좌 영끌’ 투자자가 상당했다. 최소 청약자의 경우 삼성증권이나 하나금투에만 넣었다면 1주도 못 받을 수 있지만, 6곳에 계좌를 모두 만들어 중복으로 청약을 신청했다면 최소 5주에서 최대 11주까지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사는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올린데다, 현재 장외에서도 호가 20만원까지 나오는 만큼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은 무리 없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상장 첫날에만 16만9000원까지 올라, 1주를 배정만 받더라도 약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다만 앞으로 중복청약은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은 이날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뒤 다음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중복 청약을 막기 위해 이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융위는 증권사들이 공모주 배정시 이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들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토록 하고, 중복청약 사실이 확인된 청약자에 대해서는 공모주가 중복배정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건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할 계획이다.

한편 SK바사의 청약 증거금 환불은 오는 12일, 코스피 상장은 오는 18일에 예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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