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집밥은 힘드니까”… 코로나에 ‘빱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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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으로 ‘식사대용 빵’ 수요 늘어… ‘E-베이커리’서 35% 판매량 증가
“잼-치즈 등과 조합해 먹기 편리”… 앙금빵 등 단맛 빵은 순위 하락
편의점들도 프리미엄 식빵 출시

식사대용 빵의 소비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챙겨 먹기 간편한 빵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 ‘E-베이커리’의 식사대용 빵류의 1,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찬이나 별다른 조리가 필요 없는 빵을 식사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빵 판매 순위를 보면 이런 경향이 더 잘 드러난다. 지난해 1, 2월 판매순위가 2위였던 ‘모닝롤’은 올해 같은 기간 판매순위 1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 판매순위 15위였던 베이글은 올해 7위로, 판매순위 11위였던 밀기울 호두식빵이 4위로 올라오는 등 식사대용 빵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9위였던 앙금&슈크림빵은 순위가 4계단 내려갔다. 각각 9, 10위였던 허니카스텔라나 쿠키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모닝롤, 식빵, 베이글 등은 잼이나 치즈와 조합해 먹기도 간편해 인기다”라고 말했다. 또 샌드위치나 토스트처럼 다양한 메뉴로 활용이 가능한 반면에 가격이 합리적이란 점도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식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통해 소용량 프리미엄 식빵인 ‘건포도식빵’을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와인으로 숙성된 건포도가 들어있는 빵 2개가 들어있고 가격은 1500원이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담당MD는 “코로나19로 식사 대용 빵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식빵 제품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식빵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46%)으로 올랐다.

GS25가 최근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통해 올 1월 내놓은 순우유식빵도 인기다. GS25에 따르면 1월 식빵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 정도로 순우유식빵이 전체 식빵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순우유식빵이 많이 팔리면서 잼, 버터, 슬라이스햄, 베이컨 등 식빵 부재료 평균 매출도 2배 넘게 늘었다.

간편하게 한 끼가 해결되는 샌드위치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마켓컬리가 올 1, 2월 아침 식사용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샌드위치류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품 수는 82% 증가했는데, 판매량 증가율이 3배에 달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식빵 121%, 모닝롤 78% 등 다른 식사대용 빵 판매량도 증가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잼이나 치즈를 바르는 과정도 없는 샌드위치처럼 보다 더 간편하게 식사를 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아침 식사 트렌드에 맞춰 31일까지 ‘모두의 아침식사’ 테마관을 운영한다. 바쁜 아침 출근을 위한 간편식과 여유로운 브런치까지 140여 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삼시세끼#빱#식사대용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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