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생긴다” 발표에 2억 ‘껑충’…집값 올리는 재료된 GTX

이새샘기자 입력 2021-01-27 16:38수정 2021-01-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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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아파트단지 일대. 2019.5.12/뉴스1 © News1
한때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던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선 최근 실제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넘는 거래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덕양구 원흥지구 도래울마을 7단지 ‘고양원흥동일스위트’(전용 85㎡)는 지난달 30일 10억9000만 원에 팔렸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만 해도 같은 평형이 8억6000만 원에 거래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창릉역이 생긴다는 발표가 나오자 하룻밤 새 2억 원 넘게 올랐다. 이후 이 아파트 전용 84㎡은 11억 원(이달 5일)에 거래 됐고, 현재 호가는 12억~13억 원까지로 치솟았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는 “3기 신도시인 창릉과 불과 1km 거리인데다 창릉역 신설 수혜가 예상돼 집주인들이 호가를 안 내린다”고 전했다.

GTX 사업이 집값을 자극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말(12월 28일 조사) 대비 1월 셋째 주(18일 조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상위 1~10위 지역 중 8곳이 모두 GTX 관련 지역이다.

이 기간 상승률 1위인 경기 양주시(4.12%)는 GTX-C노선 종점이 예정되어 있다. 2위 고양시 덕양구(3.45%)는 A노선 창릉역, 3위 일산서구는 A노선 킨텍스역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 연수구(2.84%)와 경기 남양주시(2.1%)는 각각 GTX B노선 종점역이 들어선다. 경기 파주시(1.94%)도 A노선 종점역인 운정역이 신설된다.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고 서울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GTX 사업이 집값 안정이라는 정부 정책 목표와 배치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확정되지 않은 사업으로도 집값이 들썩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위인 경기 의왕시(1.81%)는 C노선 기본계획에서 3개 정차역을 추가할 수 있게 되자 지자체가 유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집값이 함께 오르고 있다. 하지만 C노선은 민자사업으로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판단에 따라 정차역이 결정된다. 정차역이 추가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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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밝힌 D노선 역시 정차역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추진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김포골드라인 장기역 인근 한 단지는 최근 전용 84㎡이 7억500만 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풀 꺾였지만 D노선 기대감이 반영된 단지는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불어난 유동성에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교통망 확충 사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투자 환경도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GTX는 급행철도여서 기존 철도망과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고, 2,3기 신도시 개발과도 맞물려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광역교통망 사업은 완공까지 관문이 많고 오래 걸려 매수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샘기자iamsa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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