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온 가족이 모일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들뜬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코로나19 여파로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다소 차분해지긴 했어도 마음을 주고받는 우리 고유의 풍속만은 여전했으면 한다.
지난 한 해 우리 농가는 연이은 자연재해로 유난히도 힘든 1년을 보냈다. 다행히 작년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고쳐 선물가액 상한액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조정됐다. 설 명절 특수기를 놓칠까 전전긍긍하던 농축산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상한가액이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던 지난해 추석 농축산물 선물세트 매출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10만∼20만 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는 20.4%, 과일 선물세트는 39.4% 증가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이번 시행령 개정이 우리 농가에 단비 같은 선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
농협은 농축산인들이 땀과 정성으로 생산한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과, 배, 인삼 등 주요 농산물은 1년 중 명절 선물 비중이 높기 때문에 명절 판매가 저조할 경우 농가 소득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 해의 시작이자 대목인 설 명절에 농산물을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주요 설 성수품의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농축산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중·소과로 구성된 알뜰과일 선물세트부터 최고급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됨에 따라 온라인몰인 농협몰의 택배배송과 점포배송 등을 강화하여 소비자가 편리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를 통해 최적화된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싱싱배송 서비스 등 농축산물 유통 대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외에도 농협은 설 명절 기간 식품안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우리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혹시 아직 명절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우리 농축산인이 정성을 다해 생산한 농축산물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청탁금지법상 선물가액 상한액 적용은 직무 관련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에 한한다. 부모 형제 친구 등 일반 국민 간 주고받는 선물은 금액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비록 올해 설 풍경은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설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의미는 여전하다. 한 해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설에는 우리 농축산인이 정성껏 키워낸 농축산물로 차례상을 준비하고, 서로 정을 나누면서 농축산물 소비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농업과 농촌에 활기를 주고, 더불어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신축년 설 연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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