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대우조선 합병, 中서 ‘무조건 승인’

  • 동아일보

한국-일본-EU 심사만 남아

현대중공업그룹이 중국 정부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1월 인수 추진을 발표한 지 약 2년 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8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무조건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위해 선박 수주 매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6개 국가 경쟁당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중국의 승인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올해 8월 싱가포르에 이어 절반을 채우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이 앞으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승인을 받으면 절차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인수는 무산된다. 당초 한국조선해양은 연내 모든 승인을 받으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경쟁당국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늘어졌다. 잇따른 통행 제한과 봉쇄 조치를 내린 EU는 기업결합 심사의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내년 중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7∼9월) 기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시장 점유율은 73.1%(수주량 기준)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이 남은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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