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쥐꼬리 이자’에…올해 정기예금 5년만에 감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2일 0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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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1월 정기예금 잔액 8.1조 감소

0%대 저금리 기조로 올해 정기예금 잔액이 5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정기예금에 자금을 맡겨봤자 손에 쥐는 이자 자체가 적어 굳이 묻어둘 필요가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708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말(716조8000억원) 대비로는 모두 8조1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015년(-8조2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하게 된다. 정기예금 잔액이 준 것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10월 기준 평균 0.87%로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0%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중 5대 시중은행의 만기 12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0.63%를 나타냈다. 1년에 1000만원을 맡겼을 때 받는 이자는 6만원 남짓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이자에 대한 세금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가계예금이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언제든 자유롭게 자금을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올해 급증했다.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837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1조3000억원 불어났다. 올들어서만 153조6000억원 급증해 지난해 연중 증가액(65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 투자)’ 열풍이 일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이 상당 부분 유입된 영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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