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의 ‘절규’…2800만원이던 月매출이 230만원으로

뉴스1 입력 2020-11-28 12:40수정 2020-11-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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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의 노래방 업종 매출이 반년여만에 최대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100여일간 이어진 영업정지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여파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면서 고사하는 노래방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노래방 매출은 심야에 집중돼 있는 반면 거리두기 강화로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노래방 업주들이 사실상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하소연 하는 이유다.

◇ 이태원 91.8% 강남역 82.9%… 노래방 매출 급감

2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이태원 일대 상권 노래방 업종의 평균 매출은 230만원에 그쳤다. 이는 4월 2792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91.8%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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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9호선 신논현역 인근 강남역 상권의 노래방 매출 역시 1662만원에서 284만원으로 82.9% 감소했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6호선 합정·상수역 일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홍대 앞’ 상권의 노래방 매출도 1710만원에서 277만원으로 83.8% 줄었다. 종로 젊음의거리 상권 역시 1512만원에서 203만원으로 86.6% 추락했다.

노래방 매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태원의 경우 5월과 6월 매출이 1645만원, 915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41.1%, 44.4% 감소했다. 이태원 소재 클럽이 대규모 확진자 발생의 시작점으로 지목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홍대 앞 역시 5월 매출이 1457만원으로 14.8% 줄었다.

이후 노래방 매출은 7월 들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발(發) 확진자 급증,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정이 연이어 터지면서 월평균 매출이 200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노래방 업계의 침체와 맞물려 국내 1위 노래방기기 공급업체인 TJ미디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J미디어는 올 3분기에 영업손실 17억7388만1039만원, 당기순손실 17억8129만3659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185억2100만원보다 50.6% 감소한 91억4800만원에 그쳤다. 2000년 이후 분기 매출이 100억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노래방 매출 9시 이후에 80~90% 몰려있는데 영업하지 말라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노래방도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노래방 업주들은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평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출의 80~90%가 밤 9시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 낮과 저녁 시간에는 문을 열어봐야 인건비만 더 나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시간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홍대 앞의 경우 0시부터 오전 6시가 56.2%, 오후 9시부터 0시가 28.1%를 차지했다. 강남역 상권은 각각 58.3%, 29.7%, 이태원은 각각 62.2%, 31.1%였다. 80~90% 이상의 매출이 영업을 할 수 없는 시간대에 몰려 있는 셈이다.

종로 젊음의거리는 0~6시 매출 비중이 35.1%, 오후 9시부터 0시 매출이 41.6%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80% 가까운 매출을 오후 9시 이후에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4㎡당 1인’ 출입과 음식물 취식 금지, 오후 9시 이후 운영중단까지 지켜야 하는 노래방 업계는 반쯤 자포자기 상태다. 김시동 노래연습장업협회 홍보위원장은 “업종에 따라 시간대별 영업의 특성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노래방에 대한 심야영업 금지 조치는) 방역당국이 업종 특성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은 주먹구구식 탁상 행정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차라리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다면 적은 돈이나마 영업을 하지 못한 데 대한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노래방은 영업도 하지 못하고 보상 대상에서도 빠질 수밖에 없어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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