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치솟자… 지난달 가계대출 10조6000억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10월 증가액으론 역대 최대
은행들은 연말 앞두고 문턱 높여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10월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치솟는 전셋값과 주택 매매자금을 대기 위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하면서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968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조6000억 원 늘어났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가계대출의 73.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6조8000억 원 늘어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한은은 “주택 매매, 전세 관련 자금 수요에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이 실행돼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보다 상당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신규 대출이나 주택보증 금융상품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주택 관련 대출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연간 소득 대비 전체 가계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율을 줄여 대출액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은 9일부터 주택 관련 모든 대출 상품은 물론이고 주거용 오피스텔 대출에도 기존에 적용됐던 DSR 기준을 100%에서 80%로 낮춘다고 11일 밝혔다. ‘NH주택담보대출’ 같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도 연말까지 0.4%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내부 한도를 고려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DSR 조정과 우대금리 인하는 다음 달 31일까지만 적용하고, 내년 첫 영업일인 1월 4일부터 이전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 기자
#은행 가계대출#주담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