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억 ‘뚝’ 강남 재건축 급매물 속속 등장…탈출 러시 시작?

뉴스1 입력 2020-10-18 07:38수정 2020-10-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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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News1
장기간 매도-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던 서울 강남권에서 최근 1억원 이상 값을 낮춘 재건축 급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해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주택형 로열층이 최근 22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직전 최고 호가 대비 1억5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해당 주택형은 6·17 대책, 7·10 대책 후에도 7, 8월 22억8300만원~23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호가가 23억5000만원까지 올랐었다. 이후 규제 본격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관망세가 형성돼 거래가 줄었으나, 매도-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최근까지도 높은 호가가 이어졌었다. 그동안 2000만~3000만원가량 값을 낮춘 매물은 간간이 있었으나, 1억원 이상 값을 내린 급매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구 인기 재건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도 억 단위로 값을 내린 급매물이 등장했다. 이날 오전 로열동 로열층 전용 76㎡가 20억9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해당 주택형은 8월 22억2000만원에 거래된 뒤 최근 22억5000만원까지 호가했었다. 호가 대비 1억6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큰 면적인 전용 84㎡에서도 종전 호가 대비 1억원 정도 값을 낮춘 매물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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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지는 강남권 아파트 시세 ‘풍향계’로 불린다. 주택시장 악재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집값이 가장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두 단지의 추이를 유심히 살핀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잠실5단지나 은마 둘 다 그동안 억대 급매물이 나오진 않았었다”며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장을 암시하는 신호일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0.01%를 기록해 18주 만에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8주 연속 0.01%를 유지하다 지난주 보합(0)으로 내려섰고, 이번 주 하락 전환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감정원은 “일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6·17, 7·10 대책과 8·4공급대책 등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매수심리지수는 7월 첫 주 154.5를 정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9월 첫째 주 100 이하로 떨어졌고, 10월 첫째 주 83.7을 기록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3~4개월 후에 반영되는 부동산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고가주택과 다주택에 대한 보유세가 대폭 강화됐고, 내년 6월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급격히 늘기 때문에 그 전에 집을 팔려는 움직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강남권 급매물 등장과 강남구 하락 전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심리가 중요한 만큼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아직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은 보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부동산 시장은 추세 변화, 심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서울 집값 대장주인 강남권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장은 “확실히 서울 거래량이 9월부터 감소세이긴 하지만 거래가가 본격적으로 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아직 중저가 단지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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