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택지 반대’ 유네스코 서한…국토부 “5%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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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5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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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뉴스1 © News1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뉴스1 © News1
정부가 1만 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태릉골프장 개발에 지역 주민단체가 유네스코에 반대 서한을 전달했다. 인근 태릉과 강릉 등 세계유산 훼손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해당지역에 변경이 필요한 부분은 5%에 불과하고 그마저 공원이나 현행과 같은 도로로 존치해 사실상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5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태릉 주민으로 구성된 ‘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은 지난달 25일 유네스코본사에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발송했다.

의견서엔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통해 1만 가구 주택 공급 계획을 추진할 경우 유네스코가 지정한 태릉 등 세계문화유산 훼손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18개 지역의 조선왕릉 40기는 지난 2009년 스페인 세비야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중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은 서울에 있는 조선왕릉 8기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이들은 정부의 계획대로 부지면적 약 83만㎡인 태릉골프장을 초고밀 개발을 통해 최고 35층 1만 가구로 짓게 되면 태릉·강릉의 경관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단체는 의견서 발송과 별도로 오는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명동길 한국유네스코회관 앞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관련 사항을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며 “현재 태릉, 강릉으로 인한 문화재형상 변경이 필요한 면적은 태릉골프장 전체의 약 5%에 불과하며 해당 지역은 공원을 조성하거나 기존처럼 도로로 존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릉과 강릉에서 건물이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건축물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최대한 저층으로 지구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서 3기 신도시 중 고양 창릉지구 지정과정에서도 서오릉 훼손이 반대 근거가 됐지만 시뮬레이션 점검 등을 통해 영향이 전무하다는 점을 설득시켰다”며 “현재도 태릉에선 태릉골프장 부지가 보이지 않는 정도고 문화재 친화형 단지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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