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에 따라 ‘전 직원 50% 순환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마켓컬리가 공식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조직인 ’상품위원회‘도 이례적으로 조정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평소처럼 매주 상품위원회를 주관하지만, 위원회 구성원은 최대 7명으로 절반 이상 축소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전날(19일)부터 서울 강남 본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격일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임직원들은 팀별로 인력을 나눠 절반씩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사실상 ’무기한 재택근무‘ 체계다.
마켓컬리가 공식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임산부나 개학이 연기된 자녀의 학부고, 질환자 등에 대해서만 부서장의 재량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하자, 전사 차원에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다만 ’상품위원회‘는 변함없이 매주 금요일마다 개최된다. 상품위원회는 마켓컬리의 ’품질‘을 보증하는 핵심 조직이다. 매주 300개가 넘는 신상품의 맛과 가격, 포장 상태를 일일이 따져보고 전원 ’만장일치‘를 받아야 비로소 마켓컬리에 입점한다. 김 대표가 5년째 한 번도 빠짐없이 챙기는 일정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매주 상품위원회를 주관할 예정이지만, 조직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평소 상품위원회는 MD(상품기획자), 마케팅침 등 10명이 넘는 인원이 꼬박꼬박 참여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인원을 최대 7명으로 대폭 줄였다. 구성원도 격주로 돌아가며 참석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물류센터는 방역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6일부로 모든 물류센터 출입구에 ’전신소독기‘를 설치했다.
전신소독기는 사람이 통과할 3~5초간 몸을 회전하며 인체에 무해한 소독액을 분사한다. 멸균 효과는 24시간 내내 지속할 정도로 강력하다. 또 얼굴인식 발열체크 카메라가 탑재됐기 때문에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유무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와 달리 현재는 코로나19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다”며 “임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사 재택근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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