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대뿐인 ‘도로위의 반항아’… 비행기가 활주로 박차듯 힘 넘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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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타보니
‘검정+빨강’ 강렬한 색 조합… 오르막길에서도 평지같은 주행

마세라티가 국내에 15대 한정판으로 선보인 세단 ‘기블리 리벨레’. 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가 국내에 15대 한정판으로 선보인 세단 ‘기블리 리벨레’. 마세라티 제공
첫인상은 ‘재미있는 고급차’였다. 이탈리아의 명차 마세라티가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세단 ‘기블리 리벨레S Q4 그란스포트’(기블리 리벨레)를 처음 본 순간 초고급 세단의 중후함 대신 당장이라도 자동차 경주장에 나갈 듯한 박력이 느껴졌다. 한눈에도 알 수 있는 큼지막한 검은색 외관과 함께 그 아래 빨간색으로 강조한 20인치 휠은 열정의 나라 이탈리아의 강렬한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마세라티가 국내에 15대만 들여온 ‘특별 한정판’다운 모습이었다.

외관의 바퀴 휠은 물론이고 내장재에도 빨간색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느끼게 한다. 마세라티 제공
외관의 바퀴 휠은 물론이고 내장재에도 빨간색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느끼게 한다. 마세라티 제공
경주용 스포츠카에서 시작한 마세라티답게 성능은 손색이 없었다.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주행 등을 두루 갖췄다. 서울 강동구 강일 나들목부터 강원 속초시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시속 100km 남짓으로 주행하는 동안 차체의 흔들림을 느끼기 어려웠다. 추월차로를 이용해 앞지르고자 방향을 바꿔 속도를 낼 때 운전석은 물론 다른 좌석에서도 전혀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통풍 기능을 갖춘 최고급 천연 가죽 시트는 여객기의 고급 좌석처럼 몸에 휘감겨 밀착된 느낌을 줬다. 서울로 돌아오며 미시령 고갯길을 넘을 땐 오르막길임에도 평지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배기량 3000cc의 V6 터보엔진에서 내뿜는 힘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힘찬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마세라티는 이번 기블리 리벨레에서 처음으로 검정과 빨강 두 색을 조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반항아’를 뜻하는 리벨레라는 이름이 그대로 들어맞는 것 같았다. 좌석 시트는 물론이고 머리받침, 좌석마다 있는 4개의 문에도 빨간색 디자인을 입혔다. 검은색 바탕에 꼭 필요한 곳마다 입혀진 빨간색은 기블리 리벨레의 희소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세라티는 이번에 기블리 리벨레 2종을 선보였다. 기블리 리벨레 기본 모델이 350마력, 시승에 쓴 S Q4는 430마력을 낸다. 외관상으로 두 모델이 큰 차이는 없지만 가격은 기본 모델이 1억3600만 원, S Q4가 1억5700만 원이다. ‘한정판 슈퍼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은 가지만 만만치는 않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마세라티는 ‘마스터 케어플랜’ 서비스로 유지비 절약을 돕는다. 제휴 금융사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한 모든 출고 차량에 1년간 외관 손상 수리를 지원하고, 최초 구입 고객에게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 10종을 평생 무상 제공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마세라티#기블리 리벨레#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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