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을지다방, 2층엔 브랜드쇼룸… 핫플레이스 ‘감성 매장’ 눈길 끄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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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상품 구성 싹 바꿔
동네 특유의 감성과 어우러지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잘 살려
젊은 소비자들 호응 이끌어내

외식기업 CNP푸드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신개념 편의점 ‘나이스웨더’. CNP푸드 제공
외식기업 CNP푸드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신개념 편의점 ‘나이스웨더’. CNP푸드 제공
서울 을지로, 성수동, 가로수길 등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동네에 유통업체의 이색 매장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 핫플레이스를 즐겨 찾는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이러한 콘셉트 매장은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상품 구성까지 기존 브랜드 매장과 달라 눈길을 끈다. 동네 특유의 감성과 잘 어우러지면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젊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코오롱FnC는 올 2월 서울 중구 을지로 길목에 멀티 플래그십 스토어인 ‘을지다락’을 오픈했다. 레트로 열풍에 ‘힙지로(힙한 을지로)’로 떠오르는 주변 동네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다. 2층짜리 건물인 을지다락의 1층은 ‘을지다방’ 카페로, 2층은 ‘시리즈’ ‘코오롱스포츠’ ‘래코드’ 등 자사 의류 브랜드의 쇼룸으로 운영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앞으로 전시 공간을 마련해 을지로를 기반으로 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을지다락만의 별도 굿즈(상품)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산분식’ ‘아우어베이커리’ ‘더블트러블’ 등 유명 맛집 브랜드를 운영하는 CNP푸드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신개념 편의점인 ‘나이스웨더’를 차렸다. 나이스웨더는 식품, 생활용품 등 일상 소비재뿐 아니라 책, 의류, 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감성 편의점이다. 건물의 외관과 인테리어도 감각적이라 포토존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매장에서 제작한 티셔츠 등 별도 굿즈도 인기가 좋다.

침대 전문기업 시몬스는 4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철물문구점 팝업스토어인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열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기승일 때 문을 열었지만 주말이면 손님들이 1시간 넘게 줄을 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6.52m²(약 5평) 남짓한 공간 안에 목장갑, 안전모, 줄자 등 알록달록한 잡화들이 잔뜩 진열돼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명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성수동에 3층 규모 자동차수리 공장을 개조해 만든 대형 뷰티 체험 공간 ‘아모레성수’를 오픈했다. 연면적 992m²(약 300평)의 탁 트인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직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화장품을 발라보거나 쉴 수 있게 했다. 체험 가능한 제품의 가짓수는 30여 개 브랜드의 3000여 종에 이른다. 별도 굿즈에 해당하는 물 ‘성수워터’, 토너 ‘성수토너’ 외에 다른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핫플레이스#이색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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