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도 비대면”… 정부,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원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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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민간훈련기관 대상 공모… 방송장비시설 대여-훈련비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직업훈련도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직업훈련 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부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일부터 정부는 집합훈련 과정에 원격수업을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직업훈련 공백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다. 비대면 직업훈련 방식은 크게 세 가지. 먼저 훈련기관의 교사 및 강사들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격강의를 할 수 있다. 원격강의를 하기 어려우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에 탑재된 온라인 직업훈련 콘텐츠를 활용하면 된다. 한국이러닝협회 등 원격훈련 사업자단체가 무료로 제공하는 130여 개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직업훈련 시대가 시작됐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탓에 현장에선 준비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훈련기관은 출결과 수업 관리에 애로를 겪고 훈련생은 화상회의 앱이나 STEP 플랫폼 사용을 어려워한다”며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비대면 직업훈련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준비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인프라도 부족하다. 직업훈련 기관이 온라인 훈련을 하려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갖춰야 하는데,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 60개 기관에만 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STEP이 제공하는 1200개의 공공 직업훈련 콘텐츠가 정보기술(IT) 분야에만 집중돼 훈련생들의 수요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는 여러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해 직업훈련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이론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 실습 비중을 높이면 직업훈련의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부는 방송장비와 시설을 대여해주는 등 민간 훈련기관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훈련생들이 민간에서 개발한 다양한 콘텐츠로 질 좋은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 직업훈련 과정을 공모할 때 원격훈련을 별도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간 훈련기관의 원격 훈련과정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훈련과정이 공모에 선정되면 정부가 훈련비를 지원한다.

김민석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비대면은 하나의 뉴 노멀이 됐다”며 “이론 수업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실습도 가능하다면 비대면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코로나19#직업훈련#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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