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채가 생활매장에 쏙… 백화점의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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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 관심 높자 생활관 확대, 여러 브랜드 모아 수요 맞게 전시
신세계 ‘스타일 리빙’ 문열어
롯데-현대 등 가전매장 대형화

31일 오픈하는 신세계백화점 경기 의정부점 ‘스타일 리빙’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콘셉트의 쇼룸으로, 주방(왼쪽 사진)과 
아이방(오른쪽 사진), 현관, 거실 등 각 공간에 맞는 가구와 가전, 인테리어 방식을 제안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31일 오픈하는 신세계백화점 경기 의정부점 ‘스타일 리빙’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콘셉트의 쇼룸으로, 주방(왼쪽 사진)과 아이방(오른쪽 사진), 현관, 거실 등 각 공간에 맞는 가구와 가전, 인테리어 방식을 제안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생활관 매장이 ‘브랜드’ 중심이 아닌 ‘소비자 수요’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꾸미거나 초대형 가전 전문 매장을 오픈하는 등 주거 관련 라이프스타일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1일 경기 의정부점에 업계 최초로 아파트 모델하우스 콘셉트의 쇼룸 ‘스타일 리빙’을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현관과 거실, 주방, 안방, 서재 등으로 구성된 약 87m² 규모 아파트를 매장에 그대로 연출한 것이다. 가전은 물론이고 가구와 소품까지 각 공간 콘셉트에 맞는 상품으로 꾸몄다. 브랜드별로 제품만 한곳에 모아 놓는 전형적인 구성에서 벗어난 덕분에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 사이즈나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특정 브랜드 제품만이 아닌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한곳에서 만나 볼 수 있도록 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몇 년간 집 꾸미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핵심 점포에 생활 전문관을 잇달아 오픈하며 리빙 장르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영등포점 건물 한 동 전체에 약 4500m² 규모의 생활 전문관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영등포점 생활 전문관 매장 면적은 이전보다 70%가량 증가했는데 매출 성장률은 신세계백화점 전체 생활 장르에 비해 10배나 높았다.

다른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도 가전제품 매장 규모를 이전보다 확대하는 등 리빙·생활 전문관을 새로 단장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과 송파구 잠실점 등 점포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매장을 4월부터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사후 서비스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백화점 내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2018년과 2019년 가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18.8% 올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경기 고양시 킨텍스점을 비롯한 전국 10개 점포에 ‘삼성전자 프리미엄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는 3월 경기 수원시에 오픈한 광교점 6∼8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매장을 선보였다.

소비자들 사이에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생활관을 ‘럭셔리 리빙’으로 특화한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강남점에 ‘더콘란샵’을 오픈하고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를 유치했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럭셔리 리빙관’에선 프랑스 등 유럽 명품 가구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고객 눈높이에 맞춘 백화점 생활매장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은 “‘스타일 리빙’을 이번 의정부점을 시작으로 향후 신규 점포는 물론이고 기존점 리뉴얼 시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일 리빙’이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백화점 고객들의 인테리어 고민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신세계백화점#스타일 리빙#생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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