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고채 매입을 실시한다. 최근 국내 주식외환시장에 이어 채권시장까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한은은 19일 국고채 1조5000억원을 단순매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 증권은 국고채 10년물 19-8호, 국고채 5년물 20-1호, 국고채 3년물 19-7호, 국고채 10년물 19-4호, 국고채 3년물 19-3호 등 5종이다.한은은 “채권시장 안정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증권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입찰은 오는 20일 오후 1시30분부터 10분간 진행한다. 대금 결제일은 24일이다.
국고채 매입은 한은이 쓸 수 있는 시장 안정화 수단 중 하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해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일이 있으면 국채를 매입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국고채 매입에 나선 적이 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던 때다. 당시에도 한은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1월에도 국고채를 매입한 바 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은은 증권사 등 비은행 기관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RP 매입 경쟁입찰도 실시했다. 한은은 앞서 이달중 비은행 대상 RP매입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시중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 RP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2008년 9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RP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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