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밖으로 나온 선수들…훈련 강도 UP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18일 05시 45분


경륜 김포팀 선수들이 아라뱃길 인근 도로에서 조를 나눠 도로주행과 인터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김포팀 선수들이 아라뱃길 인근 도로에서 조를 나눠 도로주행과 인터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코로나19도 막지 못하는 경륜 선수들의 훈련 열기

대구지역 수성팀, 제주서 전지훈련
김포·동서울팀, 아라뱃길서 인터벌
휴식기 동안 훈련량 늘려 단점 보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륜 선수들도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현재 경륜 선수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각 팀의 훈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선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륜선수들은 단체훈련을 피하고 있으며 광명·창원·부산 벨로드롬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각 지역의 개방형(옥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도로 훈련과 실내 훈련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장 훈련은 줄었지만 도로 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경륜 선수들의 훈련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경기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위축되기보다 훈련량을 늘리거나 그동안 못했던 단점 보완에 나선 선수들의 각오가 엿보인다.

이중 수성팀의 제주 전지훈련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선수들의 긴장도는 다른 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제주 전지훈련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훈련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수성팀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할 즈음 제주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는데, 현재도 그곳에 머물며 경륜 경주가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수성팀은 슈퍼루키이자 25기 최강자인 임채빈과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류재민을 중심으로 도로 주행과 인터벌 훈련 등을 강도높게 실시하고 있다.

김포팀은 광명 벨로드롬 대신 아라뱃길 인근 도로 훈련으로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주된 훈련은 도로주행 훈련과 300·500·700m 인터벌 훈련이다. 실전 시 가장 중요한 단 스피드와 근 지구력 등을 동시에 보강하는 필수훈련 중 하나다. 정종진을 중심으로 태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욱 거세게 훈련하고 있다. 훈련 부장인 정재원은 “태국 전지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선수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동서울팀도 아라뱃길 인근에서 평소처럼 도로 훈련과 인터벌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호 훈련 지도관은 “경기는 없지만 선수들의 훈련에는 변화가 없다”며, “몇몇 선수들은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웨이트훈련 강도를 높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세종팀이나 부산, 광주, 전주, 김해, 인천, 미원팀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훈련지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단체 훈련을 피하며, 평소처럼 훈련하고 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경기가 재개되면 휴장기에 훈련량이 많았던 수성, 김포, 세종, 동서울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종진, 정하늘, 황인혁, 임채빈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기 재개가 미뤄짐에 따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1인당 300만 원씩 무이자로 긴급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