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객실점유율 10%대… “무급휴직 확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 확산]
코로나 직격탄 맞은 호텔업계… 4성급 이하선 영업중단 잇달아
‘1박+조식’ 4만원대 상품도 내놔… “올해 20~30%대 매출하락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균 60∼70%였던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이 지난달 3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엔 10%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방문이 급감한 탓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영업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은 이달 하루 평균 객실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자 직원 무급휴직의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평소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객실점유율은 60%대인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급한 대로 일부 식음 사업장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잠실 롯데호텔월드점 뷔페 라세느의 평일(월∼목) 영업을 중단했고, 신세계조선호텔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를 주말에만 영업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테라스는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모든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호텔예약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국내 호텔 가운데 숙박 상품 판매를 중단한 호텔은 100여 곳에 달한다. 주로 외국인 이용 비율이 높은 3, 4성급 호텔이다. 크라운파크호텔서울,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 베니키아 프리미어 호텔 동대문, 여의도 호텔 등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매우 싼값에 숙박 상품을 내놓는 곳도 많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전국 20여 곳에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주요 지점의 축소 운영 등을 공지하며 ‘1박+조식 포함’ 일부 상품 가격을 4만 원대 등 파격가에 판매 중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호텔업계가 최소 20∼30%대의 매출 하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 상반기(1∼6월) 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을 전제한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호텔신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하면 매출액은 약 2200억 원, 영업이익은 8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특급호텔#코로나19#무급휴직#호텔업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