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기종… 50기중 35기서 나와
화재-합선 등 위험 일으킬 가능성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737 맥스’에서 연료탱크 안에 이물질이 생기는 현상이 확인됐다. 2018년과 지난해 추락으로 총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종이다.
23일 보잉에 따르면 항공사에 인도하지 않고 관리 중이던 737 맥스 400기 중 50여 기를 검사한 결과 35기에서 연료탱크 내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 항공기들은 항공사의 주문을 받고 지난해 제작을 완료했지만,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인도를 미루고 있던 것들이다. 검사 대상의 35%다.
보잉 737 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의 항공기가 잇따라 추락하며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결국 보잉은 지난해 737 맥스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이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대한항공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지난해 3월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운항 보류 방침을 정해 현재까지 상업운항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기체 균열이 발견된 737NG는 737 맥스의 이전 모델이다.
보잉 측은 연료탱크 내 이물질이 추락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료탱크 특성상 이물질이 화재, 합선 등의 다른 위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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