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평생교육 ‘시원스쿨 BIZ’, 론칭 9개월 만에 사업 종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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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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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원스쿨 BIZ 사이트에 공지된 ‘서비스 종료 안내’© 뉴스1
지난 17일 시원스쿨 BIZ 사이트에 공지된 ‘서비스 종료 안내’© 뉴스1
시원스쿨의 직장인 평생교육 사이트 ‘시원스쿨 BIZ’가 사업시작 9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시원스쿨은 정부가 재직자·실업자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제도’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B2B로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수반되는 행정 절차가 예상보다 복잡하고 비용 또한 예상을 초과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어학 사업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못한 것도 사업을 접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시원스쿨 BIZ는 12월31일부로 사이트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19일 사이트 론칭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시원스쿨 BIZ는 시원스쿨이 시도한 첫 B2B 사업이자 비(非)어학 교육사업이다. 정부가 재직자와 실업자에게 연간 최대 2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제도’를 활용, 사업 영역을 어학에서 자격증 취득·직무개발까지 넓혀 직장인이나 예비 자영업자를 고객으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시원스쿨은 지난 3월 휴넷평생교육원과 손잡고 취업·승진·이직·창업은 물론 노후대비를 위한 자격증 취득과 직무 개발 교육을 제공하는 ‘시원스쿨 BIZ’를 론칭했다.

교육 콘텐츠도 휴넷이 제공하는 103개 직무 개발 과정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 등록된 44개 민간자격증 취득 과정으로 탄탄하게 꾸렸지만 해를 넘기지 못하게 됐다.

사업 종료의 표면적인 이유는 까다로운 ‘정책 허들’(hurdle)이다. 내일배움카드 교육비를 지원받으려면 Δ교육부 평생교육원 인가 Δ별도 서버 체계 구축 Δ신설 법인 등록 및 운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막상 사업을 시작해 보니 예상보다 행정 절차가 더 복잡해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예상한 것보다 제도적으로 요구하는 절차가 훨씬 까다롭고 복잡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업 정착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원스쿨의 수요·비용 예측 실패가 사업을 접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숙하지 않은 비어학 B2B 사업을 처음 시도했다가 행정 절차와 비용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사업성이 기대 이하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일배움카드제도 특성상 학습자가 커리큘럼을 끝까지 수료하지 않으면 교육기관은 결제금액을 정산받지 못한다는 리스크도 고려가 됐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늘어난 비용과 기대보다 낮아진 수익성을 저울질한 결과 사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원스쿨은 경영 전략을 사업 확장에서 ‘콘텐츠 강화’로 선회하고 어학교육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시원스쿨의 전문영역인 ‘어학’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어학 분야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후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 종료 공고에 따라 직무과정 동영상 강의는 31일까지만 들을 수 있다. 민간 자격증 과정은 결제한 날로부터 42일간 Δ동영상 강의 수강 Δ시험 응시 Δ자격증 발급이 보장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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