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 “내년 1분기 수출 경기 나아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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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망지수, 5분기만에 100 넘어… “선박-반도체-생활용품 호전”

기업들이 내년 1분기(1∼3월) 한국의 수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984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2.2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5개 분기 만에 100을 넘었다고 25일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100보다 작으면 시장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수출 기업들은 품목별로는 선박 반도체 생활용품 등의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의 EBSI는 올해 4분기 88.2에서 내년 1분기 136.1로 크게 올랐다. 기업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확대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선박도 내년 1분기 인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EBSI가 94.9에서 149.4로 대폭 올랐다. 생활용품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늘면서 기준선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철강 비철금속 기계류 화학공업 등은 100을 밑돌았다. 기업들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환경이 내년 1분기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위험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EBSI가 반등했더라도 기업들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수출 개선#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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