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도체?선박 업계의 수급이 나아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가능성이 엿보이며, 통계 분석상 기저효과에 해당하는 기술적 반등효과가 연초 수출 증감율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수출이 증가세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과거에 비해 감소폭이 개선된 대중수출이 있다.
지난달 대중수출 감소율은 올 4월 이후 가장 낮은 12.2%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그간 부진했던 컴퓨터(23.5%) 품목이 지난달 호조세로 바뀌었다, 바이오헬스(5.8%)?화장품(9.9%) 등 새로운 수출성장 품목의 성장세도 유지됐다.
1∼11월 누적 수출 물량이 0.3% 증가한 상황도 긍정적이다. 11월만 보면 총 20개 주요 품목 가운데 올들어 가장 많은 14개에서 수출 물량이 늘었다.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자동차는 수출액 감소에도 물량 증가를 기록했다.
11월 대일(對日) 수출은 24억1000만달러로 1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35억2000만달러로 18.5% 감소를 기록하고 있어 일본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오히려 일본 수출규제는 자국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10월 기준 우리의 대일 수출 감소(-13.9%)보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감소폭(-23.1%)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 수입액은 규제 발표일인 7월1일부터 11월28일까지 2억7000만달러로 전체 대일 수입 190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매우 낮다”며 “현재까지 우리 관련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대일 수출 감소는 Δ석유제품(일본 내 수요 둔화) Δ일반기계(도쿄올림픽 특수 일단락) Δ차부품(주요 거래처 업황 부진) 등이 부진했던 탓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일 수입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투자 조정에 따른 제조용 장비, 중간재 수입 감소에 따라 줄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 총력대응 강화 방침을 밝혔다. 성 장관은 “11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11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부품?소재 수입 다변화에 3000억원 규모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등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우리 기업이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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