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쌓은 신뢰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건물을 만들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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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포스코 등 우수협력사로 인정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3300억원 돌파

원영건업㈜ 계열사 ㈜원영이 시행한 경기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1차’ 조감도.
원영건업㈜ 계열사 ㈜원영이 시행한 경기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1차’ 조감도.
원영건업㈜은 국내 전문건설업 철근콘크리트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동종 업종 최초로 시공 능력 평가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2014년 2100억 원, 2018년 3300억 원 등 시공 능력 평가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원영건업이 철근콘트리트 분야에서 리딩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노석순 원영건업 회장은 “국내 10대 업체로 불리는 주요 건설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데 이는 품질과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 회장은 “밑바닥부터 신뢰를 다져 나갔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고, 이러한 신뢰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

신뢰가 회사의 경쟁력… “성장 가능성 높다”

원영건업의 핵심 역량이자 주요 사업 분야는 철근콘크리트 공사, 비계구조물해체 공사, 아파트건설, 미장방수 공사 등이다. 품질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 협력사로 선택받기 어려운 영역이다.

노 회장의 말처럼 국내 최대 업체인 삼성물산을 비롯해 롯데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국내 10대 건설사의 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 국내 주요 건설사의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인정받은 회사만이 매년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우수 협력사 선정만으로도 기술과 품질은 공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ISO9001 인증 획득으로 회사의 품질경영 원칙이 조명 받았다. 이 밖에 KOSHA 18001 인증 획득과 철탑산업훈장 수훈, 올해 자랑스러운 건설인상 등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업계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노 회장은 “동종업계 최고의 자리에 자만하지 않고 모든 건물의 기본이자 중심인 골조공사를 성실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안전제일’이라는 기업이념을 지켜 나가기 위한 고집스러운 실천이다.

긴 시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원영건업은 1983년 설립 이래 기술력을 착실히 쌓아 나갔으며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 회장만 하더라도 1973년부터 46년간 철근콘크리트 업계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그 스스로가 업계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 하나인 것. 노 회장은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상경해 건설업 철근콘크리트 분야에 종사하다 업계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직접 창업했다.

경기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1차 모델하우스. ㈜원영 제공
경기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1차 모델하우스. ㈜원영 제공
그는 “우수한 기능 인력들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회사 내에 장기 근속자들이 많은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사업 다각화로 도약 위한 로드맵 그려

노 회장은 계열사인 ㈜원영과 원영디앤씨㈜의 시행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사업다각화 방침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원석건설은 철근콘크리트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사업성과는 아파트 분양사업이다. 원영에서 시행 후 분양한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1차 사업의 경우 올 1월 입주가 완료됐다.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2차는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회사는 부채 없는 무차입경영 원칙을 지켜 나가면서 회사의 성장도 함께 이뤄 나가고 있다.

노 회장은 모기업인 원영건업은 앞으로 사업 확장보다는 유지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직원들 중 적임자를 뽑아 대표로 선임할 생각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과 함께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경영철학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경영철학은 ‘모든 원영인은 영원히 함께 간다’는 것이다.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역량을 결집해 간다면 회사의 역동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노 회장은 회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있어 정부 정책이 도움이 되기보다는 되레 큰 벽처럼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대표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가 현장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장 근로자는 부족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늘리려 해도 제도적인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고용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석순 원영건업 회장 인터뷰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 꾸준히 실천할 것”

46년간 전문건설인의 삶을 살아온 원영건업㈜ 노석순 회장은 업계 안팎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우선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 부회장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의회 11대 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업계가 처한 여러 어려움을 드러내고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과 호소에도 여념이 없다. 현재업계는 현장에서 불거지는 노사 분규와 인력난, 경기침체 등 다양한 이슈와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는 “건설인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고향인 충남 홍성군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홍성군 홍동면 명예면장으로 10년째 활동 중이다. 단순 명예직이 아니라 꾸준한 장학사업 등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 중이다. 특히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커가는 기업으로 기억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중소벤처기업#전문건설업#원영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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