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8개월 만에 최저…집값 ‘상승론’ 우세 전환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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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日 규제 악재 등 지수 하락에 영향
가계 재정·경제인식 나빠져, 집값 상승 전망만↑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하며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각종 이슈가 겹친 탓이다.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개월 만에 ‘상승론’이 우세한 쪽으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9로 전월대비 1.6p 하락했다. 지난 5월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진 뒤 석달 연속 하락세다. 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11월(95.7)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치 아래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가계의 재정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재경기판단(67) CSI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낸 향후경기전망(70)은 각 2p, 5p 하락했다. 지갑 사정도 안 좋아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전월대비 1p 떨어졌다. 지난 2009년 4월(92) 이후 최저치였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가계수입전망 지수가 시계열상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긴 했지만 통상 90 후반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전망도 107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91)과 생활형편전망(92) 지수는 5월부터 석달째 제자리 걸음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2p 떨어진 77로 집계됐다. 5월부터 석달 연속 내림세로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7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주택가격전망은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97에서 이달 9p 상승해 106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11월(101)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돈 것이다. 기준선을 넘어섰다는 건 앞으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해졌다는 얘기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1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택가격전망은 CCSI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금리수준전망(94)은 미 연준과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6p 급락했다. 지난 2016년 7월(93) 이후 최저치였다. 물가수준전망은 유가 약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2p 하락한 141로 집계됐다. 임금수준전망(114)은 1p 올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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