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특수’ 노린 역발상, ‘NO JAPAN’ 티셔츠가…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7일 16시 59분


코멘트
5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19.7.5/뉴스1 © News1
5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19.7.5/뉴스1 © News1
의류제조판매 사업자 A씨는 5일부터 ‘NO JAPAN’이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역발상으로 ‘반일 특수’를 노린 것이다. A씨는 “반일 관련 상품은 잘 팔릴 것으로 보고 빠르게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일본 제품 목록’을 계속 업데이트하며 불매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전자, 카메라, 자동차, 악기, 교육, 영화, 금융 등 카테고리별로 일본 기업 리스트를 정리해 전파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특히 대출과 관련된 일본 기업이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해 달라”며 “카카오뱅크 등 국내 기업을 이용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불매운동은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라며 “국내 여론을 의식한 일본 기업이 자국 정부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압박하는 효과가 있으니 더욱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사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미국 본사 정책에 따라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는데 일부에서 일본산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어떤 경제적 이익도 일본으로 지급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다이소를 비롯해 편의점 세븐일레븐·CU 등도 ‘한국 기업’임을 주장하며 불매 리스트에 오르는 일이 없기를 요청하고 있다.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카페의 한 회원은 “한일 정부가 정치적으로 풀어야할 사안”이라며 “각국 국민들의 감정만 상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한국 사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