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100억원 유상증자에 회사 임원 ‘가처분신청’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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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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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김영규 감사가 회사가 예고한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에어프레미아 김영규 감사는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는 지난 5월 청와대에 자사의 투기세력을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던 인물이다.

김 감사는 신청서에서 “신주 발행은 현저하게 불공정한 방법에 의한 것으로써 기존 주주들이 불이익을 받을 염려가 있다”며 “채권자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 할 것이므로 이 사건 신청을 인용해 달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1278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397만3325주다. 신주 발행 가액은 주당 2520원이다. 신주 배정일은 4일, 청약일은 22일이다.

이에 대해 김 감사는 “에어프레미아는 면허 취득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1855억원으로 평가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나 이 사건 신주는 1주당 발행가액이 2520원으로 채무자 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1002억원으로 낮게 평가해 발행되는 것으로서 기존 주주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09~2013년 제주항공 대표를 맡아 흑자전환을 이끈 김종철 전 대표를 앞세워 지난 3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면허를 발급받았다. 당시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도 에어프레미아는 시리즈B(기관 투자가가 주도하는 두 번째 자본 확충)로 165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면허 발급 한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 4월19일 투자자를 대변하는 심주엽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김종철 전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김 전 대표가 사임했고, 심주엽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김세영 대표를 새로 영입해 구색을 맞추고 지난달 20일에는 국토부에 변경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감사는 “에어프레미아가 사업운영계획서의 내용과 다르게 대표자를 변경했고, 사업운영계획서 상의 투자 유치 계획(1650억원 조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달 24일 예정된 국토부의 심사기한을 앞두고 에어프레미아가 면허를 유지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면허 발급 당시 국토부는 사업계획서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특히 계획서 내용을 어기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기존의 사업계획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지에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김 감사는 “사업운영계획서의 자금 조달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아 조달 자금이 부족한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될 위험이 있으며, 면허가 취소되면 채무자 회사의 기업가치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감사는 이번 신주발행이 실권주 발행을 유도해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도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영규 감사는 “회사의 경영진이 이 사건 신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는 것은 주로 개인들로서 더 이상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해 발생하는 실권주를 이사회의 결의로 자신들이나 그 우호세력들이 저가로 발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 외에 다른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며 “현재 채무자 회사가 긴급한 자금 조달 필요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주주는 44인으로 자본금은 370억원 수준이다. 대주주는 지분율 15.85%의 세심(구 서울리커코스메틱스)이다. 세심은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의 창업주인 홍성범 원장(상해서울리거병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홍 원장과 일종의 동지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심주엽 대표는 3.65%를 보유 중이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을 “주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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