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연륜→상큼…은행도 ‘아이돌’을 좋아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8일 05시 45분


신한은행 모델 박보검, Sh수협은행 모델 조보아, NH농협은행 모델 정해인, 우리은행 모델 블랙핑크(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와 아이돌을 주축으로 금융기업의 광고 모델이 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수협·농협·우리은행
신한은행 모델 박보검, Sh수협은행 모델 조보아, NH농협은행 모델 정해인, 우리은행 모델 블랙핑크(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우와 아이돌을 주축으로 금융기업의 광고 모델이 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수협·농협·우리은행
■ 금융기업들 광고모델이 달라진다

박보검·정해인·조보아 등 캐스팅
탄탄한 인지도…광고효과도 최고


금융기업의 광고 모델들이 젊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보수적인 기업분위기를 반영하듯 IBK기업은행의 송해나 KEB하나은행 안성기 등 오랜 연륜을 바탕으로 중후한 분위기에 신뢰성을 주는 인물을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금융기업의 광고 모델은 전보다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우선 금융기업의 ‘얼굴’로 최근 히트한 드라마 영화에서 주연급을 맡았던 젊은 연기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간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1020고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연작의 성공을 통해 탄탄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젊은 스타들은 최고의 모델이라는 평가다. 또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광고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한은행은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내세웠다. 일명 ‘국민 남친’이라 불리는 따뜻한 이미지가 신한금융의 ‘고객 중심의 따뜻한 금융’과 부합한다는 게 모델 선정 이유다. NH농협은행은 요즘 대세 연기자로 불리는 정해인을 기용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에 주목했다.

그런가 하면 Sh수협은행은 ‘공감요정’ 조보아를 새 모델로 선정했다. 엄마가 쓰던 은행, 회사가 정해준 은행이 아닌 ‘내가 선택한 은행’이라는 광고 콘셉트와 조보아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잘 맞는다는 평가이다.

●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모델,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격


이밖에 웰컴저축은행은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주목받은 신성록을 발탁했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도시적이고 댄디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안방극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과감하게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하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은 아무래도 인기가 젊은층에 쏠려 있어 중장년층 고객에게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기업들이 미래 핵심고객인 젊은 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면서 아이돌 그룹이 가진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제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지난해 2월부터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1위에 오르고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는 등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나온 CF 영상을 금융 앱 리브에 공개하고 협업상품인 KB BTS 적금, KB국민 BTS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등 글로벌 그룹의 지명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를 내세워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창립 120주년을 맞아 전 세계를 배경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은행 이미지와 부합하다는 게 발탁 배경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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