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공지능 사무환경 구축…챗봇 ‘마이봇’ 도입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5월 15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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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업무용 메신저 도입
-AI비서 역할로 단순 업무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
-1000만 건 사내 문서 검색 편의 향상…투명한 업무 환경 조성
-올해 제품 불량 검출·부품 수요 예측에 AI 투입

현대모비스는 15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팅로봇(챗봇) ‘마이봇(MAIBOT)’을 직원 업무에 도입해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ICT 기반 사무환경 혁신으로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방대한 사내 지식 및 정보를 활용해 미래차 분야 혁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를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마이봇 이름은 ‘모비스 인공지능 로봇(Mobis AI Robot)’을 줄여서 만들었다.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 및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의도를 분석,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은 메신저처럼 마이봇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마이봇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하게 축적돼 있는 사내 지적 자산을 채팅 형식으로 간단히 검색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지식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마이봇에는 1000만 건에 달하는 사내 문서가 등록돼 있다. 특히 현대수소차와 전기차 등 차세대 모델 관련 문서는 약 3만7000건을 보유했고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관련 문서는 각각 7000여 건, 1만 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들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쌓아온 지적 자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해당 조직별로 문서를 관리했기 때문에 다른 부서는 정보 접근에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마이봇은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사용자 검색 편의를 향상시켰다.

마이봇은 문서 검색은 물론 문서 안에 있는 콘텐츠를 찾아 밑줄로 표시해 보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관련 문서 뿐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까지 추출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특히 마이봇 핵심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딥러닝 오픈소스를 활용해 자체 구현한 것으로 추가 비용 투자 없이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간의 신경망처럼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 경험이 축적될수록 질문자 의도에 더욱 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지식 플랫폼 역할 뿐 아니라 그동안 업무 과정에서 직원들이 불편하게 여겼던 부분을 개선시키는 기능도 탑재됐다고 전했다. 회의실과 식당 예약 관리, 총무지원, 담당자 연락처 등이 대표적이다. 직원들은 메신저처럼 마이봇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해당 기능은 사내 개별 시스템 접속을 통해 이뤄졌고 담당자와 연락해 파악해야 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졌다. 마이봇은 직원 업무 상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단순한 업무는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본연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정창모 현대모비스 빅데이터팀 팀장은 “마이봇 사용은 업무 편의 개선 뿐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무 환경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빅데이터팀을 신선해 데이터 분석 역량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창의적인 업무 혁신 활동을 추진해 왔다. 빅데이터팀은 올해 말까지 제품 불량 검출과 애프터서비스 부품 수요 예측 등 10대 핵심 업무에 인공지능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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