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 줄자… 자본재 공급도 큰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1분기 ―23%… 9년새 최대 낙폭

올해 1분기(1∼3월) 기업들이 국내에 들여온 설비와 장비 규모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부진 등 경기 악화로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제조업체들의 자본재 공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감소했다. 이 같은 자본재 공급 감소 폭은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자본재 국내 공급 감소 폭은 국산이 25.6%, 외국산이 18.9%였다.

자본재 공급이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미래 경기를 어둡게 보고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간재의 경우 자동차 부품 생산이 늘며 0.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용 웨이퍼가공장비 등 기계장비 공급이 전년 대비 20.2% 감소했다. 기계장비 공급은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전자장비 분야의 공급이 1년 전보다 6.7% 감소한 데 이어 국내 특수선박 등이 포함된 기타 운송 분야의 공급은 43.5%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본재와 기계장비 공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반도체 업종의 설비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반도체#자본재 공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