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美中 무역분쟁에…코스피 ‘급락’, 7개월 만에 최대 낙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16시 14분


코멘트
뉴시스
미중 무역분쟁 불안감에 코스피가 급락했다. 9일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 내린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15일(2097.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폭으로는 지난해 10월 11일 4.44% 이후 최대 폭이었다. 지난해 17.69% 하락한 이후 올해 들어 힘겹게 쌓은 상승분을 하루 만에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기관이 6612억 원치, 외국인이 1876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147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84% 내린 724.22로 마감했다. 이는 3월 28일(719.72)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도 불이 붙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유세 현장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며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관보를 통해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졌다.

불확실성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과 원화를 팔고 달러 등 안전 자산으로 돌아섰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최근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마저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