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아시아나 자구안, 진정성 의문…대주주 돕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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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1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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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퇴진 후 아들이 경영하면 과연 다른가”
“3년 달라는 아시아나항공, 이미 30년 시간 있었다”

문성현 노사정위위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8월30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3.30/뉴스1 © News1
문성현 노사정위위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8월30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3.30/뉴스1 © News1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원은 대주주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자구계획안을 제시했다.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담보로 제공하고 3년 기한 재무구조 개선 MOU를 맺은 후 달성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과 그 아들인 박세창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은 과거 금호타이어 장기차입을 위해 채권단에 이미 담보로 제공됐다. 박 회장의 부인인 이경열씨의 금호고속 지분 3.08%와 딸 박세진씨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71%만 새로 담보로 제공하는 수준이다.

최 위원장은 “박삼구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다시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건 어떤 의미인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이 물러나고 그 아드님(박세창 사장)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채권단이 과연 이게 차이가 있는 건지 포함해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이 3년을 더 달라고 했는데, 그간 아시아나항공이 시간이 없었나”라며 “어떻게 보면 이미 30년의 시간이 주어졌었다. 또다시 3년을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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