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경기 대체로 보합, 집값은 하락 전환”…한은 지역경제보고서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7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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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경기 소폭 '개선', 제주권은 소폭 '악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감소 지속 전망

올해 1분기 국내 지역경기는 대체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지역내 조선, 금속가공 등 제조업황 개선으로 경기가 소폭 나아졌으나 제주권은 단체 관광객의 더딘 회복세 탓에 경기가 악화되는 등 권역별로 일부 차이를 보였다. 주택매매가격은 1~2월중 하락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년 1분기 지역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한은의 15개 지역본부가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권역내 업체,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기 상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다.

전체 지역경기를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에서 조선, 금속가공,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량 조절과 디스플레이 생산 부진 등으로 수도권과 대경권(대구·경북)에서는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강원권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제주권은 감소했다.

소비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동남권과 충청권, 강원권에서는 소폭 증가했으나 제주권은 감소했고 수도권과 호남권(광주·전남북), 대경권 등에서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소비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지역내 제조업황 개선 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도 보합이었다. 동남권은 일부 대형 조선업체와 조선 기자재 업체, 호남권은 석유화학 정제, 철강 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기계장비 제조업 투자가 소폭 늘긴 했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업에서 전년 수준에 그쳐 보합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설비투자는 동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에서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경권에서는 일부 섬유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향후 일부 권역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남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대규모 의 공공부문 공사가 이뤄지면서 민간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도권에서는 건물·건설 수주 감소의 여파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시멘트 재고 처분의 영향을 받은 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선박 수주 급감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제품도 글로벌 수요 둔화 조짐과 유가 하락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에서 자동차 수출이 SUV 차량 판매 호조로 소폭 증가했다.

앞으로 수출은 선박인도 물량 확대 등으로 동남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부진과 석유·화학제품 감소세로 수도권과 호남권 등에서는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집값은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에서의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동남권과 강원권에서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호남권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전분기보다 둔화했다. 제주권은 보합 수준이었다.

고용은 1~2월중 취업자수는 월평균 14만1000명 늘어 전분기(8만8000명)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수도권과 동남권에서는 제조업 고용이 크게 줄면서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감소폭이 축소됐고,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직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6%에 그쳐 지난해 4분기(1.8%)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이는 농축수산물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국제유가 약세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 전환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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