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 일산 모터쇼에 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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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회째를 맞이한 서울모터쇼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을 비롯해 223개 기업이 참여해 150대 이상의 차량과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서울모터쇼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을 비롯해 223개 기업이 참여해 150대 이상의 차량과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제공
‘친환경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의 핵심은 이런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완성차와 부품사, ICT 기업 등을 모두 포함해 올해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업체는 총 223 곳이다. 2년 전 열린 ‘2017 서울모터쇼’와 비교해 약 10% 증가한 수치다. 서울모터쇼는 1995년부터 격년으로 열려 올해 12회째를 맞이했다.

서울모터쇼에 완성차 브랜드 20곳이 참여하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업체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다. 테슬라가 서울모터쇼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테슬라를 참여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공을 들였다. 테슬라는 2017년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청담동)와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신장동)에 각각 매장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BMW 뉴 Z4.
BMW 뉴 Z4.
테슬라 올해 첫 참가

테슬라는 서울모터쇼에서 연내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14만6065대의 판매량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S’와 ‘모델X’도 전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서울모터쇼 참여를 결정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3만1154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신규 보급 목표량을 4만2000대로 정했다. 윤대성 서울모터쇼조직위 부위원장은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것을 테슬라가 잘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친환경차를 관람객이 직접 운전해보는 행사도 마련됐다. 관람객이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자동차의 니로 EV와 소울 EV, 르노삼성 트위지 등 총 18대 중에 원하는 전기차를 선택해 킨텍스 제2전시장 내부와 주변 도로 약 1.9km를 주행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는 대표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서울모터쇼에 전시한다. 에너지 공기업인 동서발전은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해수전지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며 한국전력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BMW 뉴 X7.
BMW 뉴 X7.
5G 기술로 ‘스마트카’ 기술력 과시

올해 서울모터쇼의 또 다른 볼거리는 차량과 ICT 기술의 융합이다.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상용화를 앞두고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전시관을 낸다.

특히 SK텔레콤은 5G 기반 고화질(HD) 지도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해킹을 막는 강력한 보안 기술인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2017년에는 네이버가 서울모터쇼에 참여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ICT 기업의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드론과 로봇 등 새로운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전시관 내부에 ‘모빌리티 월드’라는 이름으로 마련된다. 이처럼 서울모터쇼는 기존 자동차 산업을 뛰어넘어 ICT 영역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터쇼 행사에 ICT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변화하는 기술 양상을 소개하려는 움직임은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서울모터쇼를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ICT 업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처럼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올해 서울모터쇼는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만으로 진행됐던 틀에서 벗어나 ICT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행사의 폭을 넓혀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판 CES’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SUV 텔루라이드 첫 공개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도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주력 차량을 내보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대차는 준중형 세단인 신형 8세대 쏘나타(DN8)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기아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양산형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과 자율주행차에 담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신차는 총 24종이다. 완성차 브랜드의 전체 출품 차종은 142종으로 차량은 150대 이상이다. 이 외에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7개가 참여해 총 27종(30대 이상)의 초소형 친환경 차량을 별도로 전시한다.

서울모터쇼의 입장권은 킨텍스 전시관 현장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일반인은 1만 원, 초·중·고교생은 7000원이다. 인터넷으로 27일까지 사전예매를 신청하면 1인당 기본적으로 15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 사전예매를 통해 3인권이나 4인권, 전일관람권 등을 신청하면 정상 가격 대비 최대 25% 저렴하게 표를 살 수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car&tech#자동차#서울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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