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가 사라졌다’…3월 서울 아파트 거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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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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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 53.9건…조사 이래 최저
용산·성동·중구 하루 1건 거래도 어려워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주택시장이 봄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하면서 집값 하방 압력은 더 강해지는 분위기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2일 기준 647건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53.9건이다. 서울시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3월 거래량으론 최저 수준이다.

이달 거래량은 2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전월(일평균 56.8건)보다도 5.0% 더 적다. 지난해 3월(일평균 445.6건)과 비교하면 8분의 1도 안 되는 적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택시장 과열기인 지난해 9월 일평균 407.7건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대책으로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6개월 연속 감소해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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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중구(일평균 0.8건), 용산구(0.8건), 성동구(0.9건)는 이달 하루 1건 거래도 힘든 상황이다. 동작구(1.1건), 광진구(1.3건), 종로구(1.4건)도 거래가 적었다. 그 밖의 다른 지역도 하루 1.5건~4.2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거래절벽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9·13 대책 여파가 계속되는 데다 입주 물량 증가, 전셋값 하락, 금리 인상 우려 등 악재가 산재해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있다. 여기에 단독주택과 토지에 이어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도 예정돼 있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세금이 늘어 주택 보유 부담이 커진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42.9를 기록했다. 2015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다. 이 지수는 중개업소를 통해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한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적을수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봄 성수기에도 거래 회복이 요원해지자 마음 급한 집주인의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집값 하방 압력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 마이너스(-) 0.09%보다 더 커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주택 수요층은 내 집 마련을 주저하는 상황이고, 다주택자는 세금 인상 우려로 보유 주택을 처분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봄 시즌이 시작됐지만, 거래 회복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내려가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아직도 집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크다”면서 “집값이 매수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거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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